1946년 개교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는 73년동안 ‘금녀’의 구역이나 다름 없었다.
이제껏 여성 교수가 단 1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그 벽을 깨고 당당히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최초의 여성 교수 타이틀을 거머쥔 여성이 등장했다.
바로 박예나 로체스터 대학교 교수다.
28일 서울대는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박예나 (37)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교수를 채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부 역사상 첫 한국인 여성 교수로 임명됐다.
박예나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한국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이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장은”(박 교수가) 원래 9월부터 부임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에 있는 박 교수 측의 요청에 따라 부임 예정일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박예나 교수는 내년 3월부터 서울대에서 거시경제학 분야를 강의할 계획이다.
서울대 경제학부에 여성 교수가 ‘전무’ 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중국인 손시팡 교수가 조교수로 채용된 바 있지만, 그를 제외하고 한국인 여성 교수, 혹은 여성 정교수는 단 1명도 없었다.
김 학부장은 “이번 채용은 여성 전용 채용이 아니라 남녀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일반 경쟁 채용이었다”라며 “그중에서도 박 교수가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선발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