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인천에서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한 아파트에서 A씨가 그의 자녀 2명, 몇 달 전부터 함께 살던 딸의 친구 1명이 숨져 있는 것을 소방대원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내부에는 각자의 유서가 발견되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내용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A씨는 남편과 수년 전 이혼했으며 홀로 자녀들을 양육해왔다.
해당 일가족은 월 24만원의 주거급여를 받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A씨는 바리스타로 일해왔으나 손떨림 증상이 발생하여 일을 계속할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에는 긴급지원 신청을 통해 3달간 95만원의 생계유지비를 지원받기도 했으나, 이내 지원이 끊기자 생활고에 시달려야만 했다.
지자체는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해당 가정을 발견하지 못했다.
지자체는 가스, 전기와 같은 공과금과 관리비를 내지 못하는 가정들을 대상으로 생계에 어려움이 있는 가구들을 찾아내고 있었으나, A씨 가족은 관리비를 꾸준히 납부하고 있었던 가정이었기에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A씨 가족이 긴급지원을 받다 중단된 가정인 만큼 사후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8000여 가구가 넘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 정부의 시스템 자체가 관리비 등을 체납된 가정을 대상으로 발굴하는 방식이다보니, 체납이 없는 가정을 찾아내는 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