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진단으로 매일 피임약을 복용했다가 불임 판정을 받은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중국 허베이성에 사는 14세 리 양은 얼마전 대형 병원에서 영구 불임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어머니는 ‘영구 불임 가능성 99%’라는 진단서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
리 양의 불임 원인으로 추정되는 피임약은 어머니가 권유해왔던 약품이기 때문이다.
리 양은 11세가 된 2016년 첫 월경을 했다.
하지만 월경 당시 하혈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 병원을 찾았다.
해당 병원의 의사는 피임약을 상시 복용할 것을 권했다.
당시 의사는 “앞으로 월경 시 큰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루 반 알 이상의 피임약을 상시적으로 복용할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
의사의 권고를 들은 부모는 이후 3년간 피임약을 구매해 리 양이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해당 병원으로부터 줄곧 건강 검사 및 진단을 받아왔다.
부모가 리 양의 건강에 이렇게 관심을 가졌던 것은 난치성 질병 때문이었다.
리 양은 8세 때 난치성 질병으로 알려진 혈소판 감소성 자전 질병을 진단받았으며, 온 몸에 반점이 생기는 등의 고통을 참아왔다.
리 양의 부모가 리 양을 위해 사용한 병원비만 약 100만 위안(약 1억 7천 만 원)이다.
이 때문에 현재 리 양의 가족들은 파산 직전의 상황에 몰려있다.
리 양의 아버지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적, 고향 친구 등 지인들에게 상당한 빚을 지고 있다.
이렇게 천문학적인 치료비를 지불해왔지만 리 양은 예상치 못한 불임 진단을 받게 됐다.
심지어 리 양의 아버지는 B형 간염 진단을 받아 더욱 상황은 악화됐다.
리 양 가족의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현지 언론은 리 양 가족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 보도하는 한편 최근 리 양을 돕겠다는 현지 병원 관계자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