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소재 빌라에서 A씨(41,여)와 아들 B군(6)이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이 둘은 흉기에 목 부위를 각각 11회, 3회 찔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초기수사에 어려움을 겪다가 한 달 후 용의자를 붙잡았다.
용의자는 도예가로 활동하던 A씨의 남편 조모씨(42)다.
A씨의 오빠는 ‘범인은 남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A씨의 유족들은 이 사건은 ‘돈’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A씨의 오빠는 “경마 도박까지 실패하면서 막장까지 간 조씨는 돈 나올 구석이 어디 있을까 생각했을 것”이라 말하며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생이 없어지면 보험금, 전세자금, 유산 등을 본인이 전부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범행 동기를 말했다.
경찰의 공소장을 보면 2013년 조씨는 A씨와 혼인한 이후 A씨에게 금전적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지난 2018년 가을 무렵에는 A씨가 금전지원을 중단하면서 ‘경제활동’을 요구하자 가출했다.
그 후 지난해 5월부터 경마에 빠진 A씨는 카드론 대출 등으로 수백만원을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건 발생 3일 전에는 계좌에 1900원가량만 남았으며 이틀 전에는 카드 현금서비스 14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유족들은 사건 현장과 사건 후 조씨의 반응을 지적하며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두 사람이 누워 있던 모습의 이상한 점을 지적했다.
사건 당시 A씨는 침대 안쪽에, 아들 B군은 침대 바깥쪽에서 발견됐는데 보통 엄마들은 아이가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질 수 있어 바깥쪽에 재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남편 조씨는 사건 당일 안방 침대에서 3명이 함께 자다가 B군의 잠꼬대에 잠이 깨 새벽에 공방으로 갔다고 주장하며 시 A씨가 ‘냉장고에 과일 있으니까 가져가라’고 말하는 등 피해자들이 살아있었다는 취지의 진술했다.
그러나 A씨의 언니는 이를 반박했다.
A씨 언니는 “동생이 과일 얘기를 말할 정신이면 아들이 침대 바깥쪽에 거꾸로 누워있는 게 안 보일 리가 없다”라고 말하며 A 씨가 자신의 집에서 잘때도 조카를 꼭 안쪽에서 재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A씨 오빠는 “두 사람이 어떻게 죽었는지, 어쩌다가 죽었는지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닐 텐데 조씨는 그러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사망 전화를 받은 조씨는 사실인지 아닌지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지난 공판에서 공개된 통화를 들어보면 ‘부인과 아이가 사망했다’는 경찰의 말에 조씨는 “네?”라며 잠시 놀랐다가 보통의 말투로 답을 해나갔다.
조씨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강도나 절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범행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CCTV나 목격자 등 범행 증명에 결정적인 증거가 없으며 조씨는 범행 부인과 제3자의 범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증인 출석한 범의학자들은 조씨가 집에서 머문 약 4시간30분 사이에 범행이 이뤄졌다는 검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들을 입을 모아 말했다.
23일에는 도자기 가마 기술자와 전기 기술자가 증인으로 채택돼 흉기를 없애는 데 조씨의 작업장의 가마와 관련있는 의혹에 대해 증언한다.
유족들은 “조씨는 조신하게 행동하는 척하면서 모범수로 나올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우리나라에 실질적으로 사형은 없으니 조씨에게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울분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