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력 무더기 해고’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코로나19로 최근 경영 악화를 이유로 50여명에 이르는 계약직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민간병원에서 감염 위험을 개의치 않아하며 목숨걸고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대를 메게 된 것이어서 병원과 대구시에게 화살이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31일 한겨레 취재진에 따르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지난 12일부터 시설기능직 등 일부 직군을 제외한 계약직 전원에 계약 기간 만료 통보를 했다고 한다.
400여 병상을 운용 중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지난 2월21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되고 병원 전체를 비워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전담하기 시작했다.
병원 쪽은 직원들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병원 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다. 직원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사직서 제출 대상 직원으로 뽑힌 직원은 5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고 임상병리사 10여명, 간호조무사 20여명, 조리원 21명 등이다.
해고 대상중 한명인 임상별리사 ㄱ씨는 “고령의 부모님과 함꼐 산다. 나뿐만 아닌 부모님까지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주 6일 출근하며 일했다”며 “매일 방호복 입고 땀 흘린 대가가 이거라고 생각하면 배신감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대구시장이 지원금을 받고 묵묵부답인 상황에 대구시장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형성되자 “누군가 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인 매크로 등으로 댓글을 조작해 권 시장을 음해하려한 의혹이 짙다”며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구시나 시장을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게시물이나 댓글이 많았지만 방역활동에 전념하고자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역과 무관한 기사에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비방하는 댓글이 많아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보고 신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