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표장의 모습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장의 모습을 보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온 사람들은 가장 먼저 투표장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게된다.
이후 손 소독을 마치고 현장에서 지급되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4·15 총선 투표참여 대국민 행동 수칙’ 중 하나로 ‘일회용 비닐장갑’ 사용을 명시하고 있다.
취지는 좋지만 이는 폐기되는 일회용품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환경 단체들은 이번 총선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비닐장갑 쓰레기가 63빌딩 7개 높이인 1716m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에 일부 유권자들은 한번 쓰고 버리는 비닐장갑 사용을 피하기 위해 사전해 준비한 장갑을 끼고 갔지만, 일회용 비닐장갑을 피할 수는 없었다.
현장 관리자들이 예외없이 ‘비닐장갑 착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뒤 놓여져 있는 쓰레기통엔 쓰고 버린 비닐장갑이 한가득이었다.
지난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개인 장갑 착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은경 본부장은 “일회용 비닐장갑을 쓰는게 훨씬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그 정도는 허용해도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답했다.
한 비거니즘 대학 동아리는 어쩔수 없다면 생분해 비닐장갑을 끼는것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생분해 비닐장갑 좋은 아이디어 같다”, “비닐장갑 쓰면서도 영 맘에 걸렸지만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생각나는 것도 아님”, “지금은 어쩔 수 없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