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이 임산부 배려석이나 노약자석에 앉았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취업포털 커리어는 직장인 303명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양보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78.9%가 ‘임산부나 노약자가 아니지만 임산부 배려석이나 노약자석에 앉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에는 ‘자리가 비어있을 때 앉았다(56.9%)’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몸이 아프거나 너무 힘들 때(35.2%)’, ‘다쳤을 때(7.1)%’, 짐이 많을 때(0.8%)’ 순으로 나타났다.
이때 ‘임산부나 노약자가 탈 경우에는 바로 비켜주었다’는 의견이 65.3%로 1위를 차지했지만 ‘내가 많이 불편한 상황이면 비켜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는 의견도 28.6%였다.
‘자리에 앉을 것인지를 먼저 물어보았다’고 답한 응답률은 4%, ‘자는 척/못본 척 하며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는 2%였다.
이어 직장인 절반은 ‘대중교통 이용 시 상대방의 자리 양보 요구에 기분이 상했던 적이 가끔 있다’고 답했다. ‘전혀 없다’는 의견이 23.1%로 뒤를 이었고 ‘별로 없다(16.8%)’, ‘자주 있다(9.6%)’ 순이었다.
또 ‘임산부 배려석이나 노약자석이 아닌 일반석에 타고 있을 때에도 노인∙임산부∙장애인∙아이 동반 승객에게 무조건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직장인 64.7%가 ‘그렇다’고 답했다. 35.3%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강제로 자리 양보를 요구하는 상대를 묻는 질문에는 ‘노인(61.1%)’이 가장 많았고 ‘나보다 나이 많은 승객(32.7%)’, ‘임산부(5.6%)’, ‘아이 동반 승객(0.7%)’ 순이었다.
한편, 임산부 배려석을 둘러싼 갈등에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의미에서 시민들의 의식개혁을 위한 홍보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면서 “무조건 일반인이 못 앉게 하기보다 복잡한 시간대에는 다른 불편한 사람도 앉을 수 있도록 유연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