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독립운동가 관련 정보를 몰래 넘겨주는 활동을 했던 ‘밀정’들의 실명 명단이 공개됐다.
광복절을 앞두고 지난 13일 KBS 1TV ‘시사기획 창’은 ‘밀정 2부작’을 방영했다.
방송은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밀정 혐의를 한 인사들을 재조명했다.
이 날 방송에서는 밀정 혐의가 있는 895명의 실명을 최초 공개했다.
‘시사기획 창’은 이본 외무성, 방위성, 헌정 자료실 등에 보관된 자료 등 기밀문서 5만 장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실제로 밀정 혐의가 있는 895명의 명단을 수집했다.
이 중에는 현재 독립유공자로 건국 훈장 독립장 등을 받은 사람도 포함돼있었다.
이 날 방송은 안중근 열사와 함께 이토 히로부미 처단을 계획한 우덕순을 재조명했다.
우덕순은 하얼빈 등 만주 지역에서 ‘조선인민회’간부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조선인민회’는 일제가 한국인 사회를 통제하기 위해 만든 친일 단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우덕순이 일본 외무성 측에 과거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올해도 보조금을 받고자 예산서를 첨부한다”며 협조를 요청한 문서도 확인됐다.
김좌진 장군의 비서로 활동했던 이정 역시 밀정 혐의를 받고 있다.
이정은 김좌진 장군과 청산리 전투에 참가해 ‘진중일지’를 쓰기도 했다.
그는 1924년 총 57장의 문서를 작성해 독립군 내무 기밀정보를 일본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밀정활동을 했으나 우덕순과 이정은 각각 1963년, 1962년 건국 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모르는 사이 독립운동가로 둔갑한 밀정들의 기록, 영상을 통해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