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의 게임 중독을 우려해 게임기를 압수한 아버지가 아들이 쏜 총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게임기를 압수당한 11살짜리 소년이 앙심을 품고 자신의 아버지를 저격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월 22일 오후 11시 경으로 당시 잔뜩 화가 난 상태의 소년은 총을 들고 부모가 있는 침실에 들어가 아버지에게 총을 발사했다.
이는 경찰관인 아버지가 자신의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기를 압수하자, 분노한 소년이 집 밖에 주차돼 있던 아버지의 순찰차에서 45구경 권총을 훔쳐 벌인 일이다.
다행히 엉덩이에 총을 맞아 목숨을 건진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순찰차 내부에 권총을 숨겨두었으며 문은 잠겨 있었는데 아들이 총을 어떻게 꺼낸 것인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순순히 붙잡힌 소년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컴퓨터를 돌려달라”며 “게임기를 돌려주지 않으면 ‘2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한 소년의 어머니는 “총소리와 함께 남편의 비명 소리가 나 달려가보니 남편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총은 침실 밖 바닥에 있었다”고 밝혔다.
바로 경찰에 신고한 어머니는 침실을 나갔다가 다시 BB총과 테이저건을 들고 돌아온 아들을 보고 방 안으로 몸을 피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이 과거 학교에서 게임 중독으로 인한 이상 행동을 보이자 이를 우려해 게임기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소년은 기르던 개에게 테이저건을 쏘며 총격 연습을 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이며, 총격 당시 아버지의 머리를 조준했으나 아버지가 반대 방향으로 누워 있어서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인디애나주 세인트 조셉 카운티 검찰은 소년을 살인미수로 기소하기 위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로 오는 4월 10일 소년법원에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