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립학교 교장들의 부당한 학교 예산 사용이 공분을 사고 있다.
학교예산과 시설을 사적으로 유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KBS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훈 국제중학교 건물 한쪽에는 교장만이 출입 가능한 공간이 있다.
건물 한 쪽에 위치한 이 곳은 교장실과 이어진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이 공간에는 고급 안마의자가 놓여 있다.
고급 안마의자의 주인은 교장 황 모 씨다.
그는 안마의자를 대여해 2년 가까이 매달 15만원씩을 대여비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비용을 학교 운영비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서류 상으로는 교직원을 위해 안마의자를 구매했다고 기재돼있지만 교장 외 다른 교직원들은 아무도 안마의자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영훈 국제중학교 교장 황 모 씨는 “교장도 교원이니까 같이 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며 “(안마의자를) 놓을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심지어 학교 안에 ‘살림’을 차린 교장도 있었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제한 구역’이라고 쓰인 문이 있다.
문을 열면 욕실과 주방, 침실 등 ‘거주 공간’이 나온다.
이는 이 학교 교장과 전 재단 이사장 등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지하 1층과 5층, 옥상 등 학교 건물 안 세 곳에 살림집을 꾸린 것이다.
이 공간의 원래 용도는 교사 숙직실과 기자재실이었지만 이 공간은 현재 교장만의 개인적인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교사는 “다른 학교 보면 교사 휴게실이 있는데 우리 학교는 교사 휴게실도 없다”며 “학교 식당에서 못 먹게 해서 영어 전용 교실에 가서 점심 먹는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공연예술고등학교 교장은 “나이 많은 이사장을 모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학교 안에 살림집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