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에서 죽을 뻔한 고양이를 살린 소방관의 활약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 19일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한 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화재 현장에서 집주인 이씨를 구조했다.
이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씨와 함께 발견된 반려 고양이는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했다.
구급차는 위독한 환자를 태워 이동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위생 상의 문제 등으로 동물 탑승을 금지하고 있다.
주인과 함께 구조된 고양이는 연기를 흡입해 이미 호흡이 멈춘 상태였다.
이때 춘천소방서 구조대 소속 박민화(50) 소방위가 근처 화단에 고양이를 눕힌 후 심장 마사지를 시작했다.
4분 정도 마사지가 이어지자 멈추었던 고양이의 호흡이 터졌고, 박 소방위는 생수로 고양이의 코와 입을 헹궈주었다.
박 소방위의 응급처치로 정신을 차린 고양이는 춘천소방서에서 하루 동안 보호받은 후 지난 20일 퇴원한 집주인 이씨의 품으로 돌아갔다.
박 소방위는 “집주인에게는 고양이가 가족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황급히 응급조치를 했는데 깨어나 다행”이라며 이러한 대처가 가능했던 이유가 과거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3월 춘천시 동내면에 있는 한 사찰 인근에서 올무에 걸린 고양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박 소방위는 당시 구조과정에서 목이 졸린 고양이를 구조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호흡과 맥박이 정지된 상태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박 소방위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러자 고양이는 곧바로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고 이때부터 박 소방위는 해외 유튜브에서 찾아낸 영상을 보고 동물 대상 심폐소생술을 연습해왔었다.
그는 “고양이와 강아지에게 하는 심폐소생술 역시 사람에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경우 30회 심장마사지를 하고 2회 인공호흡을 2분 간격으로 반복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