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여러 종류의 사건사고를 접하게 된다.
최근 한 여성이 기차에서 2자리를 예매했다는 이유로 ‘맘충’이라는 폭언을 들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여성 A씨는 지난 25일 포털 사이트에 사연을 공유했다.
A씨는 아이가 2명 있는 기혼 여성으로, 첫째는 5살이고, 둘째는 160일 아기를 키우고 있었다.
이번 추석엔 남편이 근무를 해 친정에 가기로 해 2자리를 예매한 후 기차를 타게 됐다.
5살 난 첫 아이는 앉히고, 어린 둘째는 자신이 안고 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편을 앞두고 친정 부모님이 “첫째와 좀 더 있고 싶다”고 말해, 둘째랑만 가게 됐다.
A씨는 “첫째 자리 예매한 걸 취소할까 하다가, 편하게 가려고 취소하지 않았다. 둘째가 어려 분유를 먹여야 할 수도 있고, 징징거리면 옆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기차에 들어가보니, A씨가 예매한 2자리에 이미 젊은 커플이 앉아 있었다.
A씨는 “제가 자리 2개를 다 예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커플 중 남성이 “어차피 애기 어려서 혼자 못 앉을텐데 여자친구가 앉도록 하겠다. 돈 드리겠다. 얼마 주면 되냐. 만원? 이만원?”이라고 말했다.
A씨는 우선 남성의 삐딱한 말투에 화가 났다.
그래도 꾹 참고 “애기가 어려서 짐도 많고, 징징거리면 피해가 될까봐 2자리를 다 예매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대답에 남성은 “자기야. 그냥 일어나”라고 여자친구에게 말하고, 다른 칸으로 가면서 A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남성은 A씨를 저격하며 “맘충 같은 X이, 두 자리 다 앉지도 않을 거면서 왜 예약하고 X랄이지? 김치네. XXX. 남편이 불쌍하다”고 폭언한 것이다.
A씨도 이번에는 참지않고 “XXXX가 애를 안고 있으니까 두루뭉실해 보여 시비거는 거냐”고 되받아쳤다.
남성은 A씨에게 욕을 하며 다시 걸어오기 시작하자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이 A씨의 편을 들어줬고 소동이 마무리됐다.
A씨는 “저는 원래 아이랑 어딜 갈 때 두 자리를 다 예매한다. 그러다 어르신들이나 몸이 불편한 분께서 서 계시면 자리를 양보하는 편이다.
처음부터 정중하게 말했으면 된다고 했을텐데, 저렇게 말하니 기분이 나빴다. 제가 예민한 거냐”고 물었다.
이에 누리뀨들은 “남자 진짜 찌질하다”, “뭐만 하면 맘충인가?”, “그렇게 앉고 싶으면 자리 예약을 잘 하지 맘충이라니 너무 황당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