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부동산 사이트에 특이한 매물이 나왔다.
바로 인기 관광지인 시즈오카현 이즈 시에 있는 별장인데, 무려 ‘온천’이 딸린 2층 집이다.
방 두개, 거실, 부엌이 딸린 데다 수도나 가스 등의 설비도 갖춰져 있다.
지은 지 40년이 넘은 작고 오래된 집이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수상한 점은 이 집의 월세가 ‘100엔(한화 약 1000원)’이라는 것이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를 보고 “왜 100엔에 파는 거지”, “가격 입력을 잘못 한 듯”, “귀신의 집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거래를 맡은 부동산 업자 오다 유지씨는 이에 관해 한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가 밝힌 바로는 “사용하지 않는 집인데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 집주인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
더욱 놀라운 사실은 웹사이트에 올릴 때 최소 가격이 100엔이기 때문에 그렇게 설정했을 뿐, 실제 판매를 원하는 가격은 1엔(약 10원)이라는 것이다.
그는 “집을 깔끔하게 수리하고 개조하려면 약 220만 엔(약 2200만 원)이 들 것 같다. 그 정도 돈으로 직접 고쳐 살 생각이라면 좋은 선택이다. 2층 창문에서는 바다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렇게 공짜로 넘기다시피 하는 집은 중개 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느낌으로 올려 놓은 집이라는 것.
누군가 팔아 주지 않으면 집주인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 시골에서 늘고 있는 ‘공실 문제’ 때문이다.
집주인들이 쓰지 않는 집을 유지비를 들이며 갖고 있는 것보다 개조해서 살고 싶은 사람에게 헐값에 넘기고자 하기 때문이다.
청년 인구가 점점 줄고 대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본 공실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