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군이 공식 페이스북으로 ‘화마와의 사투…그리고 5분 간의 휴식’이라는 제목의 여러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을 업로드한 육군은 “육군 장병들은 국민과 조국산하를 지키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어디든 가장 먼저 달려가 끝까지 헌신하겠다”는 글을 덧붙였다.
그런데 이런 사진의 몇 몇 모습이 많은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했다.
병사들은 잔불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방탄모’와 단독 군장(전술 조끼)를 착용했다.
이러한 사진에는 “방탄모 쓰고 더운 곳에 있으면 머리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단독 군장 실화냐”, “단독 군장은 풀게하고 수통만 차게 하라”는 댓글들이 달렸다.
즉, 이러한 옷은 힘겨운 작업에는 불필요한 복장이라는 의미다.
또한 장병들이 도로에 줄지어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사진도 있다.
공개된 사진 속 장병들은 도시락이나 전투 식량을 열심히 섭취하고 있다.
머리카락은 땀에 젖은 채 목에 수건을 두르고 갓길에 털썩 앉은 채로 말이다.
이에 대해 육군 페이스북은 “비록 편안한 부대에서의 식사는 아니지만, 산불로 더 큰 상심과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주민들께서 하루라도 빨리 정상적인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화마의 상처로 얼룩진 산 중턱이나 길가, 트럭 위라도 개의치 않고 든든히 챙겨먹고 기쁘게 임무 수행하고 있다”는 글을 덧붙였다.
이러한 사진에는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이 줄지어 달리기도 했으나, 군지도부를 향해 “밥이라도 제대로 먹이고 복장 간소화해서 그나마라도 편하게 일하게 해주지 못하는 집단이라는 걸 알아서 볼 때마다 안쓰럽다”, “대우랑 처우개선 좀 해달라. 보호 장비 저게 다인가?” 등의 반응이 있었다.
반면 또 다른 측에서는 잔불이 남아 있어서 내화 성능이 좀 더 나은 전투복이 잔불 진화 작업에 적합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편, 국방부는 군 헬기 32대, 군 보유 소방차 26대, 군장병 1만 6,500여명을 동원해 산불 진화 작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