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세계보도사진전에서 세 차례나 수상을 한 사진작가가 있다.
재미 중국인인 사진작가 뤼광(53)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뤼광의 아내 쉬샤오리는 “지난달 3일 남편이 중국에서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뤼광은 앞서 10월 중국 위구르 우루무치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청돼 중국을 방문했다.
이후 11월 5일 중국 남부 쓰촨성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했으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내 쉬샤오리는 “초청자의 아내로부터 중국 공안이 남편과 초청자를 끌고 갔다고 들었다”며
“남편이 별다른 이유 없이 체포됐는데 중국 당국으로 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위구르 지역 경찰 당국과도 연락이 안 된다”며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저장성 공장 노동자로 일을 했던 뤼광은 2004년 허난성 마을에서 촬영한 에이즈 주제의 사진으로 세계보도사진전에서 상을 받으며 명성을 쌓았다.
뤼광은 당시 허난성의 빈곤층 3000명 중 678명이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돼 에이즈에 걸렸으며, 그중 200명이 사망했다고 고발했다.
또한 작년의 인터뷰에서는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항의할 수 없는 게 중국 현실”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렇듯 뤼광은 환경오염과 노동자의 삶 등 주로 중국의 어두운 면을 사진으로 알려왔다.
BBC에 따르면 위구르 자치구는 삼엄한 공안 통제로 악명이 높으며, 중국 정부에서 비판적인 기사를 쓴 기자들을 가두는 장소라고 한다.
한 달째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은 사진작가의 신변에 관심이 쏟아지지만 중국 측은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