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3방울의 피로 수백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키트 하나로 미국 실리콘 밸리를 뒤흔든 젊은 CEO의 사연이 화제다.
주사 공포증을 가진 사람, 병원비를 낼 형편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CEO가 만든 진단 키트는 희소식 그 자체였다.
‘자수성가한 최연소 백만장자’, ‘제2의 스티브잡스’ 등의 별명이 붙었던 엘리자베스 홈즈라는 젊은 여성 CEO는 이 키트를 만들어 하루 아침에 돈 방석에 앉았다.
그러나 그의 획기적인 발명품은 결국 사기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엘리자베스 홈즈는 1984년 생으로 명문가에서 태어나 미국 명문 대학교인 스탠포드 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조기 입학하는 등 천재성을 보였다.
그러나 대학을 다니던 도중 돌연 창업을 하겠다며 19세에 학교를 자퇴하고 스타트업 기업을 만들었다.
그가 만든 기업인 ‘테라노스’의 ‘에디슨 키트’는 창업한지 약 10년 만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의료 진단에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2014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지의 커버 모델까지 됐고, 2014년 특별판에서 포브스는 홈즈를 미국 400대 부호 중 110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홈즈가 개발한 에디슨 키트는 단 2~3방울의 피로 짧은 시간 내 수백여가지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환자의 의료 부담 비용이 높은 미국에서는 병을 진단하는 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 키트는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홈즈가 이토록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스타성’ 덕분이었다.
미국인이 좋아하는 금발에 벽안을 가졌고, 중저음의 유니크한 목소리,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는 검은색 터틀넥 패션이 미국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한 때 90억 달러(약 10조원)까지 치솟았고 홈즈는 자수성가형 억만 장자, 여자 스티브잡스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홈즈의 거짓말은 월스트리트 저널의 존 캐리루 기자에 의해 밝혀졌다.
존 캐리루는 테라노스를 장기간 취재해 진실을 알렸다.
테라노스가 보유했다는 기술은 사실 실체가 없었으며, 홈즈는 의학에 대해 지식이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홈즈와 테라노스는 이 폭로 이후 몰락했고 투자자들은 10억 달러 가까운 돈을 날렸다.
존 캐리루 기자는 이 공을 인정받아 퓰리처 상을 2회 수상했으며 ‘배드블러드’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또한 홈즈의 이야기는 영화 ‘빅쇼트’의 감독 아담 맥케이가 제니퍼로렌스를 주연으로 해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