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글자를 적는 로봇이 개발돼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브라운대학 컴퓨터 과학부의 한 학생이 연구 발표회를 위해 제작한 특별한 로봇을 소개했다.
고타니 아츠노비라는 이름의 이 학생은 지난 2일 개최된 ‘제5회 컴퓨터과학부 연구 심포지엄’에서 이 로봇을 발표해 1위를 차지했다.
이 로봇은 학생에게 처음 배운 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 배운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그리스어 그리고 힌두어 등 10개 언어로 된 단어를 거의 비슷하게 쓸 수 있다.
이같은 능력은 로봇이 알파벳의 각 문자를 구별하는 각 획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그리고 정확한 단어를 만들기 위해 어떤 순서로 배치할 것인지를 정하도록 도와주는 알고리즘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고타니 학생은 “표적 심상인 단어나 스케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로봇은 각 획을 하나의 연속적인 동작으로 재현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로봇이 쓴 것인지 실제 사람이 쓴 것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스스로 글자를 쓰는 법을 배우기 위해 두 개의 서로 다른 알고리즘 모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브라운대학에 따르면 로봇은 약 93%의 정확도로 문자와 이를 만들어낸 획을 재현할 수 있으며, 영어로 된 인쇄물이나 필기체 등 이전에 본 적이 없는 다른 글자들도 재현할 수 있다.
또 연구진은 로봇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걸작 모나리자를 스케치한 그림을 보기만 해도 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로봇은 선을 따라가며 이미지를 재현할 수 있는 잉크젯 프린터와 달리 사람처럼 그림을 그려 모나리자 스케치를 모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연구진은 6살 아이들로 이뤄진 한 그룹이 칠판에 각 나라말로 ‘안녕’이라는 단어를 적었을 때 로봇이 베껴 쓸 수 있는지를 시험했고, 이 역시 로봇은 쉽게 복사하듯 쓸 수 있었다.
한 번도 못 본 언어를 따라 쓸 수 있는 로봇의 능력에 연구진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도 “같은 로봇이 쓰는데도 한글이 젤 이쁘구만”, “한글 외에 글자는 글자로 안보이고 지렁이가 기어다닌거 같네..”, “역시 세계적으로 제일 위대한 언어 한글 같습니다 ^^”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