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여성들을 중심으로 ‘쿠투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쿠투 운동’이란 구두를 뜻하는 일본어 ‘쿠쯔(靴)’와 고통을 의미하는 ‘쿠쯔(苦痛)’를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와 합친 신조어다.
일본 여성들은 ‘하이힐 신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며 현재까지 약 1만 9000명이 직장에서 하이힐을 신도록 규정한 복장 규정 폐지 청원서에 서명했다.
‘쿠투 운동’은 배우 이시카와 유미가 트위터에 쓴 글로 시작됐다.
이시카와는 과거 장례식장 아르바이트 당시 하이힐 착용을 강요받았다며 “남자들은 굽 없는 신발을 신는데 왜 우리는 (고통을) 참아가면서 일해야 하는 것이냐”라며 글을 올렸다.
이 트윗은 3만 번 이상 공유되며 화제가 됐고, 각종 SNS에는 ‘#KuToo’를 단 글이 올라왔다.
이시카와는 “여성들도 남성들처럼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도 예절이 나쁜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쿠투 운동이 사회 규범을 바꾸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는 ‘쿠투 운동’에 관심이 있는 일본 정부 부처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나라에서도 진행됐다.
영국의 한 회사에서 임시 파견직으로 일했던 니콜라 토프는 하이힐을 신으라고 강요받았다.
토프가 이를 따르지 않자, 결국 회사에서 짤렸다.
이에 토프는 영국 의회에 복장 개정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또 2017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하이힐을 착용하면 다칠 위험이 커진다는 이유로 하이힐 착용 복장 규정을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