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제동 행복기숙사’가 남녀 입사생 선발 비율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12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행복기숙사’에 “기숙사 입사생 모집 시 신청자 성별 현황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운영하라”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8월 교육부와 서대문구가 국민주택기금과 사학 진흥기금 등 공공기금을 지원받아 대학생 주거안정을 위해 기숙사를 개관했다.
기숙사는 지난 2014년 2학기부터 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 중 학부모 주민등록상 소재지가 서울시가 아닌 자, 직전 학기 성적이 C 학점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입사생을 모집했다.
정원 516명 중 기숙사 입사생 비율은 남성 15%, 여성 85%이고, 남학생은 1인실에 입사할 수 없다.
이에 남녀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인권위는 “남학생은 입대로 재입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규 공실에 대한 입사 경쟁률이 여학생에 비해 낮게 측정될 수 있다”라며 “애초에 인원이 적게 배정돼 남학생들이 입사 지원을 포기하는 탓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기숙사 개관 시 1인실 지원자 중에 남학생이 없었단 이유로 지금까지 남학생을 배제하는 것도 차별”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기숙사 관계자는 “개관 당시 남녀 지원자 수를 기준으로 성별 비율을 배정했고, 이 차이를 2014학년 2학기부터 2019년 1학기까지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숙사 관계자는 “개관 시 1인실 지원자는 여학생만 있었기 때문”이라며 남학생 전용 1인실이 없는 이유를 밝혔다.
또 “층별로 성별을 구분해 2~6층은 여학생, 7층은 남학생이 사용하고 있다”라며 “개관 당시부터 적용해 온 입사 비율을 변경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