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가 한 그릇 요리만 해준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내는 전업주부다.
제 꿈이 현모양처와 결혼하는 거라 결혼 전 저는 제 벌이가 널널하니 아내에게 ‘현모양처’가 되어달라고 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침 차려주기, 점심 도시락 싸주기, 저녁 차려주기, 청소와 빨래 밀리지 않고 잘해서 정리 잘해두기(특히 이부자리는 청결 유지), 2주에 한 번 같이 대청소하기(창틀 먼지, 냉장고 위, 가구 아래 쌓인 먼지 제거)’는 아내에게 바라는 전부라고 말했다.
또한 젖은 빨래 너는 게 버거워보여 건조기도 구매한 상태다.
A씨는 “이외에 쓰레기 버리기, 화장실 청소, 베란다 청소, 설거지 등 힘을 쓰는 일은 제가 주로 맡아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는 청소도 깔끔하게 하고 빨래도 안 밀리고 옷 서랍도 말끔히 정리해둬서 정말 완벽하다”며 “제가 바라던 현모양처로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그런데 그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바로 ‘한그릇 요리만 한다는 점’이었다.
한그릇 요리란 카레, 덮밥, 볶음밥 이런 것이다.
그는 “아내가 할 줄 아는 요리가 30가지가 넘는다.
그걸 매일 아침, 도시락, 저녁을 겹치지 않게 해주고 국은 보통 미소된장국, 계란국, 콩나물국, 북어국 등이다.
밑반찬은 기본 김치, 단무지 무침 같은 것이고 나베같은거 끓여서 먹기도 하지만 고기를 구워먹거나 나베 빼면 모조리 한그릇 요리다”라고 말했다.그러다보니 아무리 메뉴가 다양해도 덮밥만 먹으면 질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A씨의 입장.
A씨는 마침 쉬는 날 흰쌀밥과 평범한 반찬이 먹고 싶어 시장에서 낙지젓갈, 진미채볶음, 연근조림, 꽈리고추멸치볶음 등을 사와 집으로 갔다.
아내는 그런 A씨의 행동을 싫어했고, “오늘 저녁 메뉴 정했는데 무슨 반찬들을 사왔냐”고 물었다.
A씨는 “매번 덮밥 먹으니 물려서 못 먹겠다”고 말했고, 아내는 화가 나서 “오늘 저녁은 친구랑 밖에서 먹고 올게”하고 나가버렸다.
그는 “저는 요즘 이불 덮고 누우면 제가 덮밥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평생 덮밥류만 먹어야 하는 지 의문이다”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를 본 네티즌은 “외벌이로 일해서 돈 벌어도 전업주부에게 반찬 바라는 게 사치인건가”, “남편이 말을 좀 예쁘게 하면 잘 풀릴 것 같은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