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수년 째 공연 중인 ‘고양이 쇼’에 대해 동물학대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지난 달 14일 한 SNS에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진행된 ‘고양이 쇼’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고양이는 (실제로 물 위를 걷는 것은 아니지만) 관객석에서 보면 물 위를 걷는 듯 보인다.
SNS를 통해 확산된 이 사진은 “고양이 쇼를 당장 멈추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동물 학대 ‘고양이 쇼’를 즉각 중단하라”는 청원을 서울시의회에 전했다.
청원에 의하면, 물을 싫어하는 특성을 지닌 고양이들이 물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어도 물기가 남아 있는 공연장에서 쇼를 한다는 점, 복종심이 없는 동물로 조련이 어려운 고양이가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훈련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또한 동물보호단체 ‘애니멀피플’에서 올린 영상에는 해당 공연에서 고양이가 일종의 경고 신호인 ‘하악질’을 하고 있고, 물개에게 먹이로 유인한 뒤 쇼를 마친 대가로 먹이를 요구하지만 주지 않는 점 등도 문제로 제기되었다.
<영상>
하지만 서울어린이대공원 측은 공연 업체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2001년 공연업체 애니스토리와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오는 2021년 9월까지 공연하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서는 일단 동물보호단체, 서울시 등의 의견을 업체 측에 전달해 내용 개선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논란이 된 공연 전문업체 ‘애니스토리’는 2001년부터 고양이, 원숭이, 펭귄, 물개 등 16종 100여 마리 동물을 등장시키는 동물 쇼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