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평범한 한국 남성이 출연해 밝힌 사연이 화제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4일 미국 케이블방송 TLC의 프로그램 ‘90일의 약혼’(90 DAY FIANCÉ)에 미국인 여성과 약혼한 한국인 남성 이지훈(29)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미국은 자국인과 약혼한 외국인에게 K-1 비자를 발급해 입국을 허용하는 대신 90일 안에 결혼할 것을 조건으로 한다.
그리고 ‘90일의 약혼’ 리얼리티는 이런 상황의 국제 커플을 조명한다.
방송에 출연한 이씨는 한국에서 중고휴대전화 매매업을 하고 있었으며 2018년 5월에 데이트앱을 통해 데번 클렉(22)를 알게 되었다.
데번 클렉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씨는 서투른 영어로 3개월 간 클렉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같은 해 8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씨는 나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에서도 밝혔지만, 미국으로 가기 전 사실 좀 무서웠다. 장기밀매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고 당시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말했다.
하지만 클렉에 대한 믿음 하나로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까지 간 이씨는 2주간 그곳에 머물며 클렉과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리고 귀국 이틀 전, 클렉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90일의 약혼’에서 클렉은 “지훈은 예정대로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를 다시 못 보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말했다.
클렉은 걱정했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이씨는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두 사람은 약혼을 하게 되었다.
이씨는 “처음에는 물론 놀랐지만 워낙 무덤덤한 성격이라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싸의 부모님은 매우 놀랐으며 싱글맘인 데번에게 3살 된 딸이 있는 것을 마음에 걸려 하는 눈치였다고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은 클렉을 본 부모님이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진 않았다”고 말했으며 데번도 “한국에서 부모의 축복은 결혼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안다”며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이 커플의 방송이 나가자 현지에서는 더 자세한 사정과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해 궁금증이 쏟아졌다.
어플로 만난 미국인 여성과 단숨에 미국으로 날아간 한국인 남성과 하룻밤 끝에 임신을 한 미국인 여성 그리고 아이까지, 그 사연이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