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재난 영화와 같은 끔찍한 상황이 세종시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세종특별자치시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에서 ‘악취와 함께 파리 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민원이 연이어 접수됐다.
실제로 여러 언론 보도 영상과 사진을 보면 파리 떼가 차와 건물 외벽, 심지어는 사람 얼굴 까지 까맣게 뒤덮고 있다.
주민들은 끈끈이 등을 설치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죽은 파리 사체들로 끈끈이가 금세 가득해져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창문을 닫아도 파리떼가 틈을 찾아 들어오는 통에 음식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음식을 못 먹었다”며 “밥 먹으려면 된장 끓이고 김치 같은 것을 꺼내는데 그러면 파리가 몽땅 다 빠져서…”라며 하소연해다.
다른 주민은 “반바지를 입고 앉아있으면 와서 기어다닌다”며 “밤에도 이불 푹 뒤집어 쓰고 자야 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세종시에 파리 떼가 나타난 것은 지난달 부터다.
세종시 장군면 일대에 위치한 58,000㎡ 규모의 밤 농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 시켜 만든 액상 비료를 뿌렸는데, 이 비료에 있던 파리 유충 떼가 부화하면서 파리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은 방역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자치 단체의 초동 대처가 미흡해 문제를 더욱 키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뒤늦게 방역 작업이 시작됐지만 파리떼는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상 고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더욱 문제가 커지고 있다.
또한 파리떼가 인근 도심과 수도권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