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국토대장정을 하던 대학생들이 현지 카페를 예약했다가 갑자기 취소하면서 ‘노쇼(No show)’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카페를 운영 중인 주인은 인스타그램에 대구대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60개의 한라봉차를 예약한 뒤 돌연 취소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주인에 따르면 대학 측 관계자는 오후 3시쯤 60잔의 음료를 주문했고, “학생들인데 가격을 할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주인장이 “500원을 할인해주겠다고 하니 그것밖에 안 되냐며 재차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인장은 이날 비까지 맞아가며 학생 수에 맞게 플라스틱 의자를 구해 준비했고, 다른 손님들을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된 시간 20분 전까지 음료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예약 시간 몇 분 뒤 다시 카페를 찾은 학교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가려고 했다.
주인장은 “취소를 하려면 가게 주인을 불러서 미안하단 말 한마디는 하고 가셔야 하는 거 아니냐. 카운터에 있는 친구가 알바생이라는 걸 뻔히 아시는 분이…”라며 말했다.
이어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드셔서 만족하시나요. 이런 궂은 날씨에도 학교 이름을 걸고 제주도를 걷고 있는 학생들 얼굴에 먹칠 하지 마세요”라고 덧붙였다.
#대구대, #영남대, #국토대장정 #노쇼 등의 해시태그를 단 주인장의 게시물은 순식간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졌고 누리꾼들은 학교 측의 무례함에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대구대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 글을 게재했다.
대구대 측은 “매끄럽지 못한 운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오늘(20일) 오전 대학 관계자와 총학생회장 등이 해당 카페를 방문해 사과 말씀을 전했다. 학생 여러분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문에도 누리꾼들은 “주문한 음료가 세팅되어 있기까지 했는데 당연히 결제가 상식이잖아”, “배상을 해줘야지”, ” 대구대 인성 다 봤다”, “6잔도 아니고 60잔을 준비 다했는데 취소했다니…”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