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도심 한가운데에서 매년 열려온 대형 뮤직 페스티벌이 ‘희귀새 일가족’ 때문에 돌연 취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 ‘맴비 온 더 비치'(Mamby On The Beach) 조직위원회가 현지 시간으로 다음 달 23일에서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를 한 달 앞두고 “통제 불가능한 상황 발생”으로 인해 일정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발펴한 것이다.
이 뮤직 페스티벌의 취소 배경이 알려지면서 더욱 큰 화제가 되었는데,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행사가 취소된 것은 “1950년대 이후 시카고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파이핑 플로버(Great Lakes Piping Plover) 한 쌍이 지난 6월부터 몬트로즈 비치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았으며, 지난 17일과 18일 새끼 세 마리가 부화”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시카고 조류학회에 따르면 파이핑 플로버는 미 당국이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한 조류로써 시카고에서 알이 부화한 것은 6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밝혀졌다.
파이핑 플로버가 발견되자 동물보호단체와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몬트로즈 비치에서 초대형 행사를 강행하는 문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이기 시작했다.
시카고의 미시간 호수의 수위가 폭설과 봄 홍수로 크게 상승하며 몬트로즈 비치 일부가 침수된 것도 행사가 취소되게 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대체 장소 또한 물색했으나, 일정이 임박해 대체 장소 섭외도 불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직위원회는 모든 입장권을 5~10일 내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