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던 ‘신림동 삐에로 택배 도둑’이 노이즈 마케팅으로 드러나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25일 본인이 ‘신림동 삐에로 도둑’이라고 주장한 A씨는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A씨가 기자들에게 발신한 입장문에 그는 1인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유튜브 콘텐츠를 통한 홍보의 목적으로 일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새벽 3시30분에서 4시 사이 인적이 드문 틈을 타 삐에로 가면을 쓴 택배 도둑인 것처럼 영상을 촬영하고 23일 유튜브에 업로드했다”며 “삐에로와 슈렉 가면을 구입했는데, 삐에로가 더 무섭고 네이밍하기에도 좋아 보여서 삐에로 가면을 쓴 영상을 업로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포를 극대화하는 극적 장치로 영상을 촬영했지만, 멍청하고 짧은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택배 배송지 공유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최근 신림동 주거 침입 영상이 충격파를 던져준 것을 기억하며 노이즈·공포 마케팅을 꾸몄다고 부연했다.
이어 “짧은 생각이 변명이 될 수 없음을 안다”며 “영상만 봐도 섬뜩한 공포로 느껴졌을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음을 전적으로 인정한다. 거듭하여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A씨는 “25일 0시 강력계 형사님 세 분이 오셔서 임의동행으로 관악경찰서 강력계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며 “참고인 조사를 마친 후 사건 경위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이 옳을 것 같아 정리하여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또 “해당 유튜브 영상은 바로 삭제하는 것보다 연출된 장면이라는 것을 알린 후 추후 삭제하도록 하겠으며 사과문도 동시에 게재하도록 하겠다”며 “경찰 수사 후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피하지 않고 처벌을 달게 받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노이즈 마케팅도 어느 정도지….”, “대박 이게 꾸민거였다니”, “처벌 제대로 받으시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성은 또 다시 한번 문 열기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는 단념한 듯 택배 상자만 들고 홀연히 사라졌다.
앞서 유튜브에는 ‘신림동,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돼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