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가 이어지는 요즘, 기상청의 스코어가 좋지 않다. 지난달 말 기상청은 ‘지각 장마’를 예상했으나 예상보다 일주일이나 빠른 시점에 장맛비가 내렸다. 매일의 비 소식을 맞추지 못하기는 다반사. 이러한 기상청의 행보에 대하여 “날씨 예보”가 아니라 “날씨 중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솟구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나라만 기상청이 유독 날씨를 못 맞히는 것일까? 통계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예보 시스템은 전 세계에서 5, 6위를 다툴 만큼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또 날씨 예보의 정확도 또한 90%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못 맞히냐”에 대한 기상청의 변명은 다음과 같다. 전 세계에서 유럽 연합과 미국, 영국 등 단 일곱 개 국가가 수치예보모델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현재 이 모델이 미비한 상태다. 영국의 수치예보모델을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지형적 차이로 인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우리나라의 독자적 수치예보모델 개발이 완성될 전망이라고 하니, 기상청의 ‘억울한 누명’이 벗겨질 날을 기대하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