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 예정이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故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편이 방송되지 않도록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한 사람은 故김성재의 전 여자친구인 치과의사 A씨였다.
배정훈 SBS 시사교양본부 PD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럽시다.
한 번 진하게 붙어봅시다’라는 글과 방송금지가처분신청서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신청서에서 채권자(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인)은 “2019년 8월 3일 토요일 밤 11시 10분경에 방영 예정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방송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신청 사유에 대해서는 ‘채권자의 명예 등 인격권 보호’라고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SBS는 故김성재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김모씨가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것을 확인했다.
故김성재의 유가족은 김씨가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 중이다.
故김 씨의 동생 김성욱은 1일 인스타그램으로 “뭐가 그리 켕기실까? 아무도 못 본 것을 어찌 자기가 나올 줄 알고 이런 짓을. 그것보다 누구여 채권자는? 채권자=범인? 아님 유력 용의자? 스스로 잘 알고 있네”라는 글을 게시했다.
사실 ‘故김성재 사망 사건 미스터리’는 한국 연예인 중 가장 미스터리한 죽음을 당한 가수 故김 씨의 의문사를 다룬다는 것으로 큰 관심을 사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예고편에서 “故김성재의 의문사를 풀려고 5개월 간 사건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이현도와 듀오 그룹 듀스 멤버로 활동한 故김성재는 첫 솔로 데뷔 다음 날인 1995년 11월 20일 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당시 故김 씨가 묵은 호텔에는 그의 여자친구 김모씨와 백댄서, 매니저가 함께 투숙했다.
이들과 술을 마시고 방으로 들어간 故김 씨는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무엇보다도 故김 씨의 오른팔에서 주삿바늘 자국 28개가 발견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마약성 약물 중독으로 故김 씨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검찰은 다르게 판단했다.
검찰은 오른손잡이인 故김성재가 자신의 오른팔에 주사를 놓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고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당시 검찰 공소장에 의하면, 김씨는 故김성재에대한 소유욕과 집착이 심했고, 가수활동도 싫어했다.
더욱 김씨는 동물마취제를 직접 구입하고 구입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며 부탁까지 했다.
검찰은 김씨를 범인으로 단정해 사형을 구형했고, 1심에서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2심과 3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김 씨가 구입한 약물이 치사량에 이르지 못하는 점, 다른 사람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유죄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1995년 11월 22일자 경향신문 기사에 의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 대해 경찰이 “故김성재가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청장년급사증후군’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으나, 오른팔에서 3일 이내 자신이 직접 투여한 것으로 보이는 28개의 주삿바늘이 발견돼 약물중독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김 씨는 무죄를 선고받고 이현도는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이 씨는 故김성재 사망 사건 용의자인 김씨에 대한 무죄 판결과 故김성재의 마약 복용을 시사한 판결문 내용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1996년 기자회견을 갖고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판결을 전해듣고 활동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활동 중단은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당시 이현도는 ‘사자후’로 절정의 인기를 끌고 있었다.
치과의사인 김 씨의 전 여자친구는 개명 후 의사와 만나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고,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성형수술을 반복했다는 루머와 그가 연 치과가 故김 씨의 팬들에게 알려지는 바람에 잇따라 폐업하고 현재는 치과 진료를 중단했다는 루머, 그의 어머니가 호텔을 운영할 정도로 지역 유지라는 루머, 외가 쪽 친척이 한 때 거물급이었던 전직 정치인이라는 루머에 휩싸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