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규채의 회고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방영된 KBS1 ‘진품명품’에는 독립운동가 이규채의 회고록이 의뢰품으로 등장했다.
이규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과 한국독립군 참모장 등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로, 1차 쌍성보 전투에 직접 참전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품된 회고록은 1944년 전후에 쓴 것으로 추정되며, 독립운동가의 일생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회고록답지 않게 원고지가 아닌 세금 계산서에 적혀 있었다.
이런 경우 공개된 적이 없는 초본일 가능성이 올라가는 희귀한 작품이다.
작품을 의뢰한 이규채 선생의 손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8.15 광복을 뜻하는 숫자로 ’10만 815원’을 적어냈다.
그리고 감정가는 놀랍게도 ‘0원’이 떴다.
이번에 의뢰된 작품은 이규채 선생의 자서전 습작 원고로, 백범일지 보다 독립 운동에 대해 상세히 적혀 있었다.
감정의원들은 “이 기록에는 나라를 잃은 많은 애국자들이 목숨을 바친 흔적이 남아있다”며 “이분들의 행적을 돈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해 감정가 추산이 불가능”이라고 꼬집었다.
도저히 값을 매길 수 없는 가격이라는 뜻이다.
이야기를 들은 이규채 선생의 손자는 해당 작품을 임시 정부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현실 소름 돋았다”, “후손 분도 너무 존경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