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오동 전투’가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1920년 한국 독립군 연합 부대가 일본군에 맞서 승리한 ‘봉오동 전투’를 담은 영화다.
실제로 이 영화에는 일본군 역할로 일본인 배우가 등장한다.
일본 입장에서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영화인 만큼 해당 배우들이 영화 출연을 결심하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듯 하다.
봉오동 전투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은 “작품 리얼리티를 위해 일본인 배역은 꼭 일본인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원 감독 역시 일본 배우들이 영화 출연시 자국에서 비난을 받게 될 것에 대해 우려했다고.
원 감독은 “조심스럽게 제의했는데, 많은 분들이 출연 의사를 전해와서 제가 더 놀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봉오동 전투에 출연한 일본인 배우들에 대한 공격이나 비난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일본인 배우들을 예고편에서 모두 제외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봉오동 전투에 출연한 일본인 배우 기타무라 가즈키의 소속사는 ‘봉오동 전투’가 반일 영화이기 때문에 출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만류했다.
실제로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는 “NHK 아침 드라마에도 출연하는 유명배우인 그가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를 영화에 출연한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봉오동 전투’가 사실을 왜곡해 일본 내에서 문제가 될 경우 그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기린 맥주 등의 광고에서 하차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배우라면 어떤 역할이든 해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출연을 강행했다.
또다른 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영화에 출연한 것은)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개봉일이었던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 홍보 글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그는 “봉오동 전투가 공개됐다. 약 반 년 걸린 촬영이었다”라며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촬용 스태프, 배우 등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본인에 대한 편견을 깨는 배우들의 프로 의식에 많은 누리꾼들이 “멋있다”, “만류하는 소속사는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