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22개 주와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사슴이 ‘만성 소모성 질병(Chronic Wasting Disease)’로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미 질병 예방 통제센터 (CDC)에 따르면 해당 질병은 동물에게 급격한 체중 감소와 균형 감각 상실, 침흘림, 표정 상실과 인간에 대한 두려움 상실 등 중추 신경계 손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증상들을 야기한다.
CDC는 이 병은 사슴과의 동물들에게 주로 발병하며, 1967년 콜로라도에서 첫 발견된 이후 아직까지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콜로라도 주립 대학의 광우병 연구 센터 조교수인 마크 제벨은 “CWD를 일으키는 감염된 단백질인 ‘프리온’은 종이 다를 경우 쉽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광우병’ 사태에서 보았듯이 감염된 고기를 먹을 경우 인간 또한 감염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3분의 2는 사슴 또는 순록 고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CDC는 좀비 사슴이 출현하는 주에서는 사냥 후에 고기를 정밀 검사한 후 먹을 것, 또는 아파 보이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슴류 동물을 사냥하지 말 것 등을 권고했다. 그러나 ‘좀비 사슴’ 병의 잠복기가 매우 길기 때문에 건강해 보이는 사슴도 안심할 수는 없다고 덧붙여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