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남성이 호텔 바에서 맥주를 마시고 계좌에서 8천만원 가량이 인출된 사실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5일 BBC는 호주 신문들의 크리켓 기사를 기고하는 피터 랄로르가 겪은 일을 보도했다.
랄로르는 애쉬스 시리즈 대회 취재 차 영국 맨체스터에 머무르며 말메종 호텔 바에 들렀고, 목을 축이고자 맥주 한잔을 마셨다.
당시 랄로르는 칼레도니안(스코틀랜드의 옛 이름) 브루어리에서 제조한 5.5파운드(약 8100원) 짜리 Deuchers IPA(인디아 페일 에일, India Pale Ale) 맥주 한잔을 주문했다.
랄로로는 바의 여직원이 계산서를 가져왔을 때 돋보기가 없어서 그는 “계산서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 뒤 얼마를 계산한 것이냐고 묻자 여직원은 입을 가리고 키득거리기 시작했고, 실수가 있는 것 같다며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가 계속 웃길래 난 그녀에게 바로잡을 일이 있으면 당장 바로잡으라고 말했다”며 “매니저에게 달려가더니 정색을 하고 환불해주려고 애를 썼다. 그런 뒤 잘 안됐는지 다음에 누군가 연락을 취해올 것이라고 말해 안심하고 바를 떠났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그런데 이틀 뒤 아침에 엄청난 돈이 계좌에서 빠져나갔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래세 명목이라며 1000파운드가 더 얹혀져 있었다.
그의 계좌에서 5만 5315.12파운드(약 8170만원) 가량이 인출됐다.
문제는 랄로르의 계좌에서 문제의 돈이 그대로 빠져나가 이를 환불받으려면 영업일 기준으로 열흘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호텔 대변인은 실수라며 사과하고 경위를 파악하는 조사에 착수 하겠다고 밝혔다.
랄로르는 트위터에 “좋은 맥주였다. 원래 오리지널 버전은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세상에 10만 호주달러의 값어치가 나가는 맥주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자 카드 대변인은 흔치 않은 사례라며 항상 카드를 결제할 때 고객이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운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나도 계좌에 나도모르게 빠져나갈 8천만원이 있었으면 좋겠당”, “종업원 해고 해야된다. 나같으면 고소하고 싶을텐데 본인 실수 이렇게 흘러갈까봐 안하는게 나을 것 같네”, “통장에 8170만원이 있다는게 더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