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의 열기를 북돋아주는 그들이 있다.
시원시원한 응원을 위해 땀을 흘리는 치어리더들은 항상 밝은 표정과 에너지로 야구에 더 빠져들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밝아만 보이는 치어리더의 애환을 LG 트윈스 소속 김정석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정다혜, 남궁혜미, 유세리, 김도희가 전했다.
LG트윈스 응원단은 응원단장 1명과 치어리더 9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정석 응원단장은 치어리더를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팬과 선수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는 게 응원단장이라면, 치어리더는 관중의 흥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만장일치로 ‘팬들과의 소통’을 치어리더의 매력으로 꼽았다.
치어리딩 베테랑 남궁혜미는 “팬들과 소통하며 에너지를 받는다”, “저희처럼 가까이에서 에너지를 받는 직업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치어리더 새내기 김도희는 “제가 하는 응원 동작을 많은 관중이 따라해 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치어리더는 대중 앞에 서는 화려함에 가려진 높은 노동 강도와 이에 비해 낮은 수입과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계속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다혜는 “응원하다 보면 저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다 젖는다. 하지만 선수들과 달리 저희는 씻을 곳이 없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이 다 퇴장하신 후 화장실 세면대에서 간단하게 씻는다”고 애환을 말했다.
하지만 더한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성추행에 노출되는 것이다.
2016년 10월 잠실야구장에서 한 남성이 치어리더를 성추행했으며 2017년 6월에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40대 회사원이 치어리더를 성추행했다.
최근에는 일부 치어리더들의 SNS에 성희롱을 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 큰 문제가 되었다.
치어리더들은 경기 후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간혹 술을 드신 분들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신체접촉은 부담스럽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또한 “응원단상 밑에서 의도적으로 카메라 각도를 이상하게 해서 찍는 분이 있다. 드문 일이지만, 저 같은 경우는 결혼해 달라는 분도 있었다”, “술 드시고 과한 스킨십이나 터치를 하는 분이 있는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조금만 조심해 주시면 좋겠다”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