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이러한 모습을 취재 중인 외신 기자들에게도 위협을 가하는 모습이 논란이다.
주말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8일(현지 시각), 시위 현장을 기록하는 젊은 사진 작가 모임 ’90후사회기실(90後社會紀實)’은 진압 경찰 앞에서 겁을 먹고 잔뜩 웅크리고 있는 모습의 백인 남성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던 8일 밤 몽콕 인근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을 찍은 ‘Kaiser KS’에 의하면, 이 남성은 프랑스 기자로, 현장을 취재하다 경찰에 의해 바닥에 넘어졌고 자신이 기자임을 영어로 수차례 외쳤음에도 경찰은 마치 ‘축구공을 차듯’ 그를 공격했다.
또한 ’90후사회기실’은 한국인 기자가 홍콩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공개했다.
사진을 찍은 장전호 씨에 의하면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내몰며 방패로 한국인 기자도 함께 밀었고, 기자는 한국어로 거세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기자 말투를 흉내내며 마치 조롱하듯 방패를 계속해서 들이밀었다.
현장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는 한국인 기자가 욕설을 내뱉으며 “가고 있잖아, 적당히 하라고”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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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 시민이 찍은 영상에서는 경찰이 형광색 PRESS 조끼를 입은 사진 기자를 향해 최루탄을 던지는 모습도 담겼다.
최루탄은 정확하게 기자를 향해 날아갔고 이를 맞은 기자는 놀라서 자리를 피하는 동시에 최루탄이 터졌다.
영상이 업로드 된 지 단 몇 시간에 페이스북에서 2만 8천 차례 공유되며 빠르게 확산되었다.
이날 홍콩 시민들은 14번 째 주말 시위를 이어가며,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까지 행진하며 홍콩 사태에 미국이 개입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4일(현지 시각)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를 촉발시킨 ‘송환법’ 추진을 공식 철회하겠다고 했으나, 시민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 처벌,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를 전부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