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감옥을 탈출해 17년간 산 속 동굴에서 은신했던 탈주범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이달 중순 중국의 63세 남성 탈주범 송 지앙이 그의 고향 뒷산에서 발견돼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윈난성 융산현에 거주하던 그는 여성과 아동 인신매매 혐의로 수감중이었으나 지난 2002년 3월 중국 남서부 쓰촨성 감옥을 탈옥했다.
이후 무려 17년동안 경찰을 피해 도피 생활을 한 그는 산악 지역으로 도망쳐 혼자 동굴에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월초 경찰은 탈옥한 죄수가 동굴에 살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입수한 후 일대를 수색했다.
인력을 투입해 수색했으나 죄수를 찾지 못하자 공안은 드론으로 일대를 수색했다.
드론 수색 끝에 마침내 가파른 절벽에서 그의 은신처를 발견했다.
절벽에 인위적인 푸른색 양철지붕과 쓰레기가 널려 있었던 것이다.
탈주범은 2㎡ 남짓의 좁은 공간에서 그동안 은신해 있었다.
너무 작아서 똑바로 서 있을 수 조차 없는 공간에서 내내 살았던 것이다.
남성은 플라스틱 병을 사용해 근처 개울에서 식수를 얻고 나뭇가지로 불을 지펴 음식을 요리해 생활했다.
죄수를 최포한 경찰은 그가 오랫동안 혼자 지내와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라며 “오랫동안 샤워를 하지 않았으며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며 “머리카락은 스스로 잘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