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춘재는 ‘8차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최근 자백했다.
하지만 이 ‘8차 사건’은 이미 범인이 잡힌 사건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 일까.
당시 범인은 ‘윤 씨’로 지목되었고, 윤 씨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20여 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상태다.
그런데 지난 8일 한 매체와 진행한 윤 씨가 수감되어 있던 교도소의 교도관의 인터뷰가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도관은 “그 애는 교도소 들어왔을 때부터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해왔다.
이춘재가 진범으로 밝혀진 날, 전화가 왔다.
‘형님, 뉴스 보셨어요’라더라”라고 말했다.윤 씨는 자신이 사건을 저질렀다고 밝힌 이유에 대해서 “고문 당해서 허위 자백한 거다”라고 말했다.
교도관은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듯, “잠을 안 재우고 엄청 많이 맞았다더라. ‘죽을 정도의 공포를 느꼈다’라고 했다”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당시 수사 때문에 얼마나 많이 죽었나. 죽거나 자살한 사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 씨는 지금도 자신을 고문한 형사와 기소한 검사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다.
교도관은 “애가 순진하고 어벙하니까 이용당한 거다. 고아에 초등학교도 못 나왔다”라고 했다.
윤 씨가 돈도 없고 변호인도 제대로 쓸 수 없었고, 스스로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 지도 몰랐다는 것.
그는 “가혹 행위를 당해도 경찰에 ‘왜 우리 애 고문하냐’라며 난리 쳐줄 부모가 없다”라고 했다.
윤 씨는 검거 당시 22살 농기계 수리공으로, 소아마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항소했으나 기각당했고 무기수로 복역하던 중 감형되어 지난 2009년 가석방되었다.
한편, 윤 씨는 최근 변호사를 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