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 2명을 변론한 김칠준 변호사가 당시 수사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8일 JTBC ‘뉴스룸’에서는 김칠준 변호사가 출연했다.
이날 김칠준 변호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TV에 용의자가 범행을 자백하는 뉴스가 나가고 있었다. 그때 용의자의 가족들에게 연락이 왔다”라고 말을 꺼냈다.
당시 가족들은 “이상하다”라며 김 변호사에게 부탁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경찰서 접견실로 찾아갔지만, 경찰은 “지금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 잠깐 기다려라”라고 말했다.
2시간 후 김 변호사는 용의자와 접견할 수 있었다.
김변호사는 “(용의자가) 이미 뉴스에 나와서 메모한 내용을 한 글자도 안 틀리게 암송하듯이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변호사는 용의자에게 “(사건이 일어난) 일주일 전 아들 낳은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용의자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러네”라고 답했다.
이후 수사관들이 물러나자 용의자는 허위자백을 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가 이유를 묻자 용의자는 “일주일 동안 잠을 안 재우고, 가혹 행위와 자백을 강요했다”라고 답했다.
결국 그는 김 변호사의 변론 끝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또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되는 김종경 씨를 파출소로 강제로 연행했다.
이어 김종경 씨를 지하실에 가두고 가혹 행위를 하고, 사건 현장에서 당시 상황을 재현하라고 윽박질렀다.
당시 경찰은 미국의 심령술사가 자신의 꿈에서 범인을 지목받았다고 주장했다는 이유로 김종경 씨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변호사가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허위자백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김종경 씨를 석방하고 무혐의 처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