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한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에서 도청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1일 ‘인터풋볼’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권경원 선수 인터뷰를 공개했다.
권경원은 지난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전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그는 “솔직히 도청을 당했다. 신기했다”라며 “호텔 방에서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 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점심 먹고 오니까 커튼이 열리지 않게 장치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좀 놀랐다”라고 밝혔다.
그는 “커튼이 더 이상 열리지 않도록 고리가 강하게 걸려있었다. 저희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룸메이트인 김영권과 서로 말조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사에 나왔듯이 선수들끼리 시간을 잘 보냈다. 빙고게임, 마피아게임도 했다”라며 “김영권과 축구 얘기뿐만 아니라 인생 얘기 등 많은 대화를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권경원 선수 증언대로라면 다른 선수들도 도청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평양 원정 경기에는 손흥민, 백승호, 황희찬 등이 출전했다.
앞서 지난 2017년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이민아도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여자축구 예선전에서 도청당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이민아 선수는 “호텔에서 혼잣말로 ‘수건 좀 갖다주세요’라고 하자 5분 뒤 청소하는 분이 수건을 갖다줬다”라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