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방지를 위해 서울 마포대교 안전난간에 적혀있던 ‘자살예방 문구’가 모두 제거됐다.
서울시는 지난 8~9일 이틀 동안 마포대교에 적힌 문구를 7년만에 전부 제거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일부 문구를 지난달 말 삭제한 데 이어 지난 8일부터 이틀간 마포대교에 설치된 문구를 전부 지웠다”고 말했다.
마포대교의 자살 예방 문구는 지난 2012년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합동으로 ‘생명의 다리’캠페인을 벌이며 설치됐었다. 2013년에는 시민 공모를 거쳐 문구를 선정해 다리에 새겼다.
자살예방 문구 설치 직후에는 사회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짜장면이 좋아? 아니면 짬뽕이 좋아?” 등 자살 예방과 동떨어져 보이는 문구와 “한번 해 봐요”, “수영 잘해요?” 등 오히려 극단적인 선택을 부추기는 것 같은 문구들이 있어 논란이 이어져 왔다.
서울시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자살예방 문구를 제거하는 대신 투신을 막을 안전장치인 난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관리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방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8월까지 투신 시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한강다리는 마포대교였다.
이 기간에 마포대교에서는 846명이 투신해 24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