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을 알고나면 놀라운 일들이 있다.
심폐소생술(CPR) 교육용 마네킹이 그렇다.
최근 미국 커뮤니티 ‘보어드판다’는 CPR 마네킹의 얼굴이 실제로 익사한 여성의 얼굴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880년대 후반 한 여성이 프랑스의 센강(River Seine)에 빠져 죽었다.
발견 당시의 모습을 볼때 여성은 16세 이하의 소녀였으며, 시체가 훼손되지 않아 자살로 추정됐다.
파리 모르그 지역에 사는 한 병리학자는 사망한 여성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죽음의 얼굴을 밀랍 인형으로 만들었다.
이는 ‘센 강의 이름 없는 소녀’로 불리며 예술 작품으로 퍼져나갔다.
1900년대 이후 파리에서는 여성의 ‘죽음의 마스크’가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차분한 얼굴에 매료되었고, 집에 마스크를 장식용으로 보관할 정도였다.
여성의 이미지는 시간이 지나 널리 퍼져 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이 됐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센강의 알려지지 않은 여인’이 여성들의 외모 기준에 영향을 주었다고도 지적한다.
이후 현대에 들어서 피터 사파르(Peter Safar)와 애즈머드 레어달(Asmund Laerdal)은 심폐소생술 마네킹을 만들며 이 여성의 얼굴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실제로 현대에 판매되고 있는 CPR 마네킹은 ‘센강에서 익사한 여성’의 얼굴을 본따 제작됐다.
해당 마네킹이 전세계 CPR 교육에 사용되며 ‘센 강의 이름 없는 소녀’는 ‘역사상 가장 키스를 많이 받은 얼굴’로 불리기도 했다.
매체는 “심폐소생술 마네킹이 살아있지 않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실제로 어떻게 죽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며 “정말 소름끼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