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로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요즘, 물놀이 사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계곡에서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한 한 누리꾼의 일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어제 계곡에서 물에 빠진 애 구해주다가 저 세상 갈 뻔’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4일 구례 수락 폭포에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를 갔다 사고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 애들은 구명 조끼를 입히고 들여보내고 나는 폭포 밑에서 발 담그고 앉아 있었는데 아홉살 쯤 되어 보이는 애 하나가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급한 맘에 뛰어들었는데 수심이 생각보다 깊어서 저도 몇 번 물 먹으며 겨우 건져냈다. 진짜 식겁했다”며 “애 건진 후 애한테 ‘네 부모님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애가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동안 폭포 밑에서 물 맞으며 희희낙락대고 있더라”라고 회상했다.
글쓴이가 “당신 애 물에 빠져 죽을 뻔 해서 건져줬다”고 부모에게 말했지만 부모는 제대로 된 감사 인사 조차 하지 않았다.
글쓴이는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고 자기 애한테 ‘왜 물에 들어갔냐’고 타박만하더라”라며 “자기 애 건지다가 죽을 뻔 했는데 고맙단 소리 한 마디 안하는 거 보고 어처구니가 없더라”라고 토로했다.
또한 “제가 허우적거리면서 애를 건진 뒤 애 데리고 찾아가는 동안에도 자기 애가 물에 빠진 줄 모르고 있었다”며 황당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물놀이 가면 애들 잘 챙겨야 한다. 워터파크엔 안전 요원이라도 있지”라며 안전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자식 또래 애가 물에 빠져 구해달라는데 그냥 둘 수 있나. 급한 맘에 들어갔다 보니 생각보다 깊은 수심에 당황해 위험할 뻔했지만 건져준 건 후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히어로다”, “생명하나 구했다”, “아이들에게 구명조끼 입힌 것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