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에 치러지는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전 수능과 다른 점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수능 시험장에서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수능 샤프’가 변경된다는 사실이다.
수능 샤프는 필기구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서 평가원이 수험생들에게 현장에서 제공하는 샤프로, 해당 샤프 이외에는 샤프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 샤프는 2006학년도 수능부터 2019학년도 수능까지, 2011학년도 수능을 제외하고 모두 유미상사에서 제조해 공급해왔다.
하지만 더 이상 A사가 수능 샤프를 납품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한 수험생이 공식적으로 유미상사에 문의를 통해서 “올해는 제공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확인했다.
이후 유미상사는 “2006~2010학년도, 2012~2019 학년도까지 13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미래샤프를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찬란한 미래를 응원합니다”라는 공지글을 올리며 해당 사실을 확정지었다.
이에 일부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펜에 민감해서 1년 내내 작년 수능 샤프를 구해 공부해왔는데, 내 노력은 뭐가 되냐”는 등의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틈을 타 온라인 마켓에서 ‘2020 수능 샤프 공식 지정’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B사의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혼란이 가중되었다.
이를 확인해달라는 수험생들의 문의에 평가원은 수능 샤프의 제조사는 기밀 사항으로 알려줄 수 없으며, 유출될 경우 이를 통한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수능 샤프 제품명을 공개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일부 수험생은 연필로 푸는 연습을 하겠다는 등, 수능 샤프의 변수를 최소화하겠다는 학생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