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고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수능 국어 25번 문제’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지난 14일 끝난 수능 국어시험의 25번은 고전시가 ‘월선헌십육경가(신계영)’ 중 “강호 어조(魚鳥)애 새 맹셰 깁퍼시니 옥당금마(玉堂金馬)의 몽혼(夢魂)이 섯긔엿다”라는 구절을 가장 적절하게 해석한 것을 고르는 문제다.
답은 1번(홀수형 기준)으로 “‘강호’에서의 은거를 긍정하지만 정치 현실에 미련이 있음’이라는 해석이었다.
문제는 해당 문제의 정답이 1타 강사인 A씨가 강의했던 내용과 완전히 상반된 것으로 제시된 것이다.
A강사는 수능 전 강의에서 25번 문항과 동일한 지문을 강의하면서 해당 구절에 대해 “벼슬살이에 대한 생각이 희미해짐”이라고 해석해 가르쳤다.이에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A강사 때문에 문제를 틀렸다는 성토가 자자하다.
현재 오르비 등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사 믿었다가 1문제 날렸다. 억울하다”는 반응이 넘쳐난다.
실제로 강사 A씨는 강의 내용에 대해 질문하는 학생에게 “(해당 구절은) 벼슬살이에 미련이 있다기보다는 속세에 대한 미련을 떨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라고 답변했다.
A강사의 현장 강의를 듣고 수능을 치른 재수생 남모씨(20)도 25번 문제를 틀렸다. 남씨는 “A 강사의 해석도 일리가 있지만 적어도 여러 방면의 해석이 가능하다고 알려줬어야 하지 않나”고 말하며 문제도 틀리고 시간 낭비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험생들 사이에는 현재 “A 강사의 해석도 맞게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A 강사의 풀이를 믿고 문제를 풀었는데 틀려서 억울하다”라는 입장이 공존하고 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8일까지 수능 문제 오류 이의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며 “심사를 거쳐서 최종 정답을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