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 14회가 방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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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마주해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이들은 부부다.
이들은 서로를 5분간 바라본다.
남편은 말없이 눈물만 흘리고 아내는 시작부터 울컥해 끝없이 눈물을 쏟는다.
아내는 “모른척해서 미안해”라며 울먹인다.
두 사람은 세 아들을 키우던 평범한 부모였다.
지난 9월 11일 9살이었던 아들 김민식 군이 충남 아산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과속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심지어 이곳은 민식 군의 부모 가게에서 불과 다섯 걸음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 ‘스쿨존’이었음에도 신호등과 과속카메라 하나 없다.
더욱이 가해자는 귀가 조치되었다.
스쿨존에서 소중한 아들을 잃은 부부는 현재 ‘스쿨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민식이 법> 제정’을 비롯해 어린이 생명 안전 관련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 중이다.
제작진은 “이번 방송이 민식이 부모님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민식 군 어머니 박초희 씨는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9살의 짧았던 내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아들이 엄마-아빠 얼굴이라도 보고 갔더라면 장애를 안고 살아가도 저의 곁에만 있었더라면 이리 힘들지는 않았을까요”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박 씨는 민식 군에 대해 “밥 못 먹고 일하는 엄마 수저에 반찬을 올려주고 용돈으로 붕어빵을 사서 식을까봐 가슴에 꼭 끌어안고 와 선물하던 아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떠나간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스쿨존 신호등 설치, 스쿨존 내 사고시 가중처벌, 스쿨존에 과속카메라 의무설치’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