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능 망했다니까 아빠한테 손절 문자왔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동생이랑 나랑 대치동에서 같이 자취중인데 나는 군대를 전역하고 5수째이고 동생은 군대에 가지 않고 3수 중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함께 자취를 하며 자취비, 식비에 용돈까지 꼬박꼬박 아버지로부터 받았다.
그런데 그러한 아버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매일같이 치맥 파티를 벌였다.
두 형제는 “올해까지만 놀고 공부하자”라며 다짐했지만 그렇게 1년이 흐르고, 2년이 흐르게 된 것.
A씨는 “이번에도 망해서 동생이랑 1년만 더 하고 ‘이제는 진짜 공부하자’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아빠한테 전화해서 이번에도 ‘잘 안됐다’라고 1년만 더 해달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아들의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알았다”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고는 새벽에 두 통의 문자를 보냈다.
A씨는 술을 먹고 있어서 문자를 읽지 않았다가, 후에 ‘아차’ 싶어서 내용을 확인해보고 ‘X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아버지의 문자는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하지만 너희 두 놈은 그 정도가 심하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너희 둘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제 너희들이 나의 삶의 의지를 꺾는구나.
표현은 안했지만 너희들만 성장하기를 기다렸다. 이제 너희들은 성인이 되었다. 이제 희망도 없고 삶의 의미도 없다. 이기적으로 살지 마라. 다 돌아온다.나 죽었다고 연락오면 모른다고 해라.
이시간부로 너희에겐 아빠가 없고, 나에게는 자식이 없다”라는 내용이었다.이러한 문자를 받고도 A씨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그는 게시글 말미에 “X된 것 같다. 1년만 더 하려고 했는데 왜 공부하려고 다짐만 하면 옛날부터 저런 식으로 나오는 지 모르겠다. 옛날에도 게임 한 판하고 공부하려고 햇는데 공부 안하냐고 뭐라 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살수가 없어서 시골에서 서울로 방 잡아달라 한건데. 방 잡아도 저러냐 진짜 짜증난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A씨에 대해 욕을 하자 A씨는 “10수해도 동생이랑 나랑 의대가면 아빠가 남는 장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