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엄마가 아X르헤나 염색 후 피부 착색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의하면, 지난해 12월에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미용실에서 아X르헤나 염색약으로 염색을 받은 어머니는 미용실에서 “헤나 염색은 처음이시냐”라고 물어 이미 집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헤나 염색약으로 뿌리 염색을 했던 어머니는 “이전에 해본 적 있다”라며 답했다.
미용실에서는 이전에 해봤다는 말에 별도의 패치테스트 없이 바로 염색을 해주었다.
그리고 올해 1월 서울에 딸의 산후조리를 도와준 뒤 어머니는 고향인 경남으로 내려가셨고, 집으로 내려간 후부터 이상하게 얼굴이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발생해 밤낮으로 고통스러워하셨다.
두피 근처 이마 부위 주변에 피부가 서서히 벗겨지고 진물이 나는 등 소량의 출혈도 있었지만 바쁜 탓에 피부과는 가지 못했고 몇 주 뒤 증상들은 사라졌다.
그렇게 한 달이 흐르고, 올해 설 쯤 A씨는 어머니 눈가 근처에 기미가 보여 피부과를 가보라고 권유를 했다.
그러나 일하느라 바빠 피부과를 가지 못한 어머니는 며칠 뒤 머리를 자르려 평소 자주 가던 미용실에 갔고, 그곳 미용실 아주머니는 “혹시 헤나 염색했어요? 얼굴이 왜이렇게 거매요?”라고 물었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헤나 염색약의 부작용을 알게 되었고, 다음날 피부과에 가자 “이미 얼굴 전체가 검게 착색되어 레이저 치료가 되지 않는다”라며 의사가 “왜 이제 오셨냐”라고 화를 냈다.
어머니께서 울면서 A씨에게 전화를 걸자 A씨는 서울에 위치한 큰 병원으로 예약을 잡았다.
이후 서울 아산병원 피부과에 간 어머니는 이미 피부 착색이 서서히 얼굴 전체로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사이 미용실과 미용실에서 사용한 아X르헤나 업체에 연락을 해서 상황에 대해 알렸지만, 사과는 커녕 양측 모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A씨는 해당 미용실로 직접 찾아갔고 이미 풍납토성 내 보상철거 건물로 미용실은 3일 전 보상을 받고 인천으로 이사갔다는 소식에 절망스러웠지만, 수소문해서 미용실 주인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다.
해당 미용실 주인은 “지금까지 제가 염색을 해서 부작용 입은 사람은 없었고, 알러지 반응 같으니 다른 원인을 찾아보라”라는 말만 전했다.
또한 “(어머니께서 인터넷으로 주문해) 2년동안 헤나 염색을 했던 게 독성이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 제가 사용한 헤나는 독성제로 천연 제품이다. 다시 확인해보길 바란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후 A씨의 어머니가 직접 미용실 주인과 나눈 대화 내용에 의하면, 헤나 부작용이 났다고 재작년에도 비슷한 주장을 하는 손님을 응급실로 데려갔더니 면역력에 따른 알러지 반응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며, 실제로 A씨의 어머니에게도 “건강검진을 받아보라.
헤나제품에 대한 부작용이면 헤나 업체에 연락을 해보시라”라고 말했다.
이후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는 “헤나 염색으로 인한거면 진단서를 떼오시라”라는 말만 건넨 채 연락두절인 상태다.
이후 어머니는 두번의 피부 조직 검사를 통해 ‘색소성접촉피부염’을 진단 받았고 현재까지 9개월 동안 약물 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없이 점점 더 피부 착색이 심해지고 있는 상태다.
A시는 “아X르헤나 업체 측에서는 해당 제품을 쓰고 부작용을 입은 피해자가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지만, 헤나 부작용 카페와 모임을 통해 피해자들이 더 있음을 알았고, 그분들 역시 해당 업체에 전화를 했을 때 ‘자사 제품을 쓰고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 사람은 당신뿐’이라는 뉘앙스로 말했다고 하더라”라며,
“작년에 헤나염색 피해자 사례가 늘면서 아X르헤나 업체 또한 식약청에 판매정지가 되었다가 최근 포장을 전면 교체해서 다시 재판매하기 시작했다. 업체 측에서는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절대 아니다. 여러분 역시 헤나 염색을 신중하게 하기를 바란다. 제3의 피해자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이 사실을 널리 알려주시기를 바란다”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