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자취생이 40년 된 화장실을 스스로 리모델링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그는 리모델링 전의 화장실 모습을 찍으며 “귀신이랑 같이 샤워할 수 있는 곳. 여름에는 무서워 떨리고 겨울에는 추워서 떨린다. 이번에 봄맞이 욕실 리모델링을 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완전히 뒤바꿈한 모습을 더하며 그리스의 ‘산토리니’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허름한 집을 계약한 이유에 대해 “나만의 작업을 위해 창의성이 솟아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평소 샤워할 때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가 많아 욕실 데코에 욕심을 부리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열 수 없는 문도 달려 있고 창문도 많아서 야외에서 샤워하는 느낌을 내보려고 석회 워셔블로 모든 벽 마감하고 천장도 하늘색으로 칠했다. 문도 거리에서 보는 문처럼 파란색 페인트로 칠하고 조명도 야외용 벽등을 달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레임을 만들고 구글에서 크기가 큰 사진을 검색해 게시자의 허락을 받아 프린터로 여러장 뽑아 연결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막혀버린 문은 핸드타올과 곱창을 걸어뒀다.
또한 보일러 주변에는 전선이나 파이프가 지저분해 장미 조화로 가려버리는 센스를 발휘했다.
이어 타일도 칠해놓고, 남는 스프러스 원목 조각으로 빨래통을 만들었다.
그리고 산토리니 사진들을 보면 데코 접시들을 벽에 붙여놓는데,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워 거대한 싸구려 멜라민 뷔페 접시를 사다가 직접 그림을 그렸다.
또한 나무 선반을 달고 핸디코트(석회)로 덮어서 부드러운 질감을 만들어냈다.
족욕에 좋다는 바디솔트를 녹인 물병은 훌륭한 데코로, 러쉬에서 잘못 산 거품목욕용 발리스틱도 방향제처럼 쓰고 있다.
이렇게 리모델링을 하고 나니, 풀색 세면대와 옥색 변기에도 올리브나무를 비롯해 주변에 조화를 놓았더니 조화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변기 위에는 냄새 제거용 초를 올려두었다.
그렇게 아늑한 공간으로 재탄생한 화장실.
누가 이곳을 40년된 공간으로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