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둘기가 닭둘기라고 불리고 있다.
그 이유는 비둘기가 원래 잘 날아다니고 날렵하게 생겼던 예전과는 달리 살이 쪄서 날기도 힘든지 뒤뚱뒤뚱 걸어다니기만 해서 날지 못하는 닭과 비둘기를 합쳐만든 은어이다.
공원을 가든 어딜 가든 이 비둘기들은 겁도 없어서 가까이가도 도망치지도 않는다.
어떤 누리꾼은 “지나가다가 너무 안비켜서 발로 위협했는데 피하지도 않아서 발로 차였다”라고 할정도로 대담(?)해 진 것이다.
한편 경북대 캠퍼스에 있는 연못 ‘일청담’에서 이 비둘기를 참교육했다는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가 되었다.
바로 이 비둘기들이 갑자기 나타난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매’를 피해 다 도망간 것이다.
캠퍼스 내 일청담에 누군가 매 한 마리를 가져온 것이다. 매의 부리부리한 눈매와 날카로운 발톱이 위압감을 느낀 비둘기들이 일제히 줄행랑을 쳤다.
평소에는 일청담 주변을 점령하던 녀석들은, 매와 눈이 마주치고 저 멀리 도망친 것이다.
매는 주로 꿩, 오리, 비둘기 등을 잡아먹는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다.
만약 도망가지 않으면 당연히 잡아먹히는 것을 아는 것이다.
매가 나타난 이유는 이날 오후 경북대 자연사박물관에서 ‘매 훈련 체험’을 진행해서 갑자기 난데없이 참교육을 시전해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