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은 지난 2014년 2월 송파구에 거주하는 세 모녀가 큰 딸의 만성질환과 어머니의 실직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집주인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라는 메모와 가지고 있던 전 재산인 현금 70만 원을 놔두고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안타까운 사건이다.
두 딸은 건강상의 문제와 빚으로 ‘신용불량자’가 되어 취직을 할 수 없었고, 어머니는 혼자서 식당일을 했지만 부상을 당한 후로 실직하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세 모녀가 마지막으로 작성한 가계부가 공개되어 많은 네티즌들을 울리고 말았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는 하루 고작 1만 원이 조금 넘어가는 비용으로 세 모녀가 살아왔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음식에 지출한 비용 외에 생활 용품을 사는 데 들어간 비용도 포함된 금액이라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즉, 하루 세 끼를 먹는데 1만 원도 쓰지 못한 것.
특히 11월 21일에는 세 모녀가 19,000원짜리 ‘족발’ 하나만으로 하루를 버텼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복지가 얼마나 허술한지, 복지 사각지대의 놓인 사람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잡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 사람은 가계부를 안 쓰지. 적어도 저걸 쓸 때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 마음이 있었을 텐데.. 그 마음이 좌절되고 결국 죽게 된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자살이 아니라 마치 ‘사회적 타살’ 같다”, “일해서 돈 벌고 싶어도 못 벌고.. 하늘도 무심하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