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는 <천태만상 인간세상> 특집으로, 권일용 프로파일러, 정호근, 이연수, 장동민이 출연했다.
권 씨는 재직 기간 동안 약 1,000여 명의 범죄자와 면담했고, 직접 나간 범죄 현장만 1,500여 곳이었다.
그는 프로파일링을 할 때 본인만의 철칙으로, “현장에 투입돼서 나가면 수사관들은 잘 안 만난다”라고 밝혔다.
형사들은 본인만의 용의자가 한 명씩 있어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경우, 편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사건 재구성 및 분석이 끝나고 난 뒤에야 브리핑으로 형사와 만난다.
그는 특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진 샤프한 프로파일러와 다르게 마치 ‘만두가게 아저씨’같은 푸근한 인상 때문에 형사나 범인 모두 권 씨를 보고 의아한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그 덕분에 더 유연한 수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범인에 따라 인사 방법도 다르다며 “면담 전 연령, 학력 등을 미리 분석한다. 나이가 어리지만 대우를 해줄 건지 판단한다. 또한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자들은 짧은 순간에 사람을 통제하려 든다”라고 하며 연쇄살인범 ‘강호순’과의 기싸움을 예시로 들었다.
강호순은 권 씨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물이라도 한 잔 떠와야 나랑 이야기하지 않겠냐”라며 기선 제압을 했고, 이에 권일용 씨는 “물을 가져다주는 순간 입장이 바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강호순에게 “난 너와 대화를 하러 왔지 물을 주려고 오지 않았다. 물은 내가 필요할 때 갖다 주겠다”라고 답했다며 팽팽한 기싸움을 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강호순이) 굉장한 달변가에 사람들을 속여 자신을 ‘전문가’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을 잘한다”라고 했다.